며칠전 애자일컨설팅 김창준님의 모 커뮤니티에서의 간접적인 추천으로 책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그다지 낚일만한 책 제목은 아니였습니다. 31% 인간형이라니요.
하지만 yes24의 책소개와 목차를 보고 '호곡' 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31%는 목표가 없었다는 조사결과에서 나온 것이였습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자 주의인 저에게 완전 소중 문장을 발견했지 말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많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야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배웠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위해 오늘을 희생할 뿐, 목표를 달성해도 진정으로 행복한 느낌은 얻기 어렵다. 미래의 목표에 중독되어 현재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 완전 제 삶을 대변(에이 설마 ㄱ-) 해주는 듯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였습니다. 그래도 설마.. 자유분방한 저에게 맞는 책이란 존재하지 않을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목차에서 '호곡' 했던 것은 겨우 시작일 뿐이였습니다.
책을 펼치고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완전히 빠져들고 저자인 '스티븐 M. 샤피로'에 대한 왠지 모를 동경심과.. 제 삶의 스타일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많은 멘트, 그리고 이 나이를 쳐먹도록 아직도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제게 자신감을 한가득 안겨주는, 정말 저에겐 완전 소중한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요새 미투데이 하느라 바빠서 120 페이지밖에 못 읽었지만, 정말 저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미치도록 좋아하실거라 확신합니다. 진짜 강추입니다. 12,000원밖에 안합니다. 120만원이라도 살겁니다. (제 인생의 컨셉이 원래 오바라는 거 아시죠-_-?)
며칠전에는 44 페이지에서 발견한 문구를 제 미투데이에 옮겨적었다가 미투 추천글, 많은 공감, 활발한 댓글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 문구는..
인생을 너무 상세히 설계하지 마라. 대신 세월의 흐름에 따라 꼬이든 방향을 바꾸든 스스로 진화하도록 내버려두어라. 순간을 위해 살되 늘 가능성을 지닌 다양한 행로들을 창조하라.
였습니다. 하지만 120페이지까지 읽으면서 눈물나도록 '호고동' 할 문구들이 가득했습니다. 이거, 이거, 너무 좋아서 어딘가 막 말해주고 싶고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거 다 미투데이에 올리자니 150자 제한도 있는데다가 측근들의
"댓글 득템하려고 멋있는거만 올리는거 같지 말입니다."
멘트도 있어서;; 도저히 근질근질 못참겠어서 이렇게 오랜만에 포스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도 늦었으니 문구 몇개만 정리해보겠습니다.
-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행동을 가로막는다. 행동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인생에 실패는 없다. 오로지 교훈을 얻고 발전하는 기회만 있다. 헤맬 것을 걱정하지 않으면 항상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다.
- 어느 길을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선택만 하라. 결정을 장기적이고 반영구적인 선택으로 여기는 우를 범하지 마라. 당신의 삶이 많은 길이 교차하도록 설계돼 있다면 원할 때마다 방향을 바꾸면 된다. 마음가짐이 바르면 길을 잃는 경우는 결코 없다. 모든 우회로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 인생에 나쁜 길은 없지만, 이 개념을 불만족스럽거나 실패한 상태에 머무는 핑계로 삼지 마라. 가끔씩은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자신의 진로에 헌신할 수 없다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다른 일에 헌신하는 쪽으로 삶의 초점을 재조정하라.
-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단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인생에는 올바른 결정도 그릇된 결정도 없다. 그냥 결정만 있다. 일단 결정을 내렸으면 다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고 싶어도, 자신이 내린 결정의 타당성을 의심하지 마라. 절대 뒤돌아보지 마라. 소금 기둥으로 변할지도 모르니까. 명심하라. 뭔가에 몰두하면 그것은 저절로 크게 자라 다른 것을 가린다. 본인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믿으면 더 많은 기회가 저절로 눈에 띄기 시작한다.
- 열망을 쏟는다는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뜻이다.
-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손에서 놓아버리면 나는 암흑의 구렁텅이로 추락할 것이고, 결코 재기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대로 죽겠죠. 직장 때문에 위궤양이 생기고 요통으로 고생하면서 점점 비참해지는데, 그렇다고 이 더러운 직장을 그만두면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잊혀진 존재가 될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심장발작이 와서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고 알려줄 때까지 기다립니다. 아니면 해고될 때까지 기다리죠. 우리는 불행을 느끼지만 실제로는 어떻게든 현실을 유지해야 한다고 믿으면서 무슨 사건이라도 일어나주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합니다. 그런데 그 무슨 사건이라는 것은 예측 불가능하죠.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추락시킬 수도 있죠. 우리는 그런 놀라운 일이, 예컨대 봉급 인상, 승진, 복권의 당첨 같은 것이기를 늘 바라죠. 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추락시키는 최악의 상황을 마음속에 염두에 두고 있죠. 그래서 더욱 부정적인 사건들에 맞닥뜨리기도 합니다."
- 기회는 사방에 널려 있다. 우리는 단지 하찮은 일에 너무 바빠 그것을 놓칠 뿐이다.
- 어른들은 '응, 그러면..' 이 아니라 '응, 그렇지만' 이라는 말로 반응하기 십상이다.
- "목표 없는 인생의 부작용은 나중에 나를 상징할 산뜻하고 깔끔한 성공 스토리를 내놓지 못한다는 거예요. 결국 우리에게는 비틀리고, 방향을 바꾼 모습만 남게 되지요. 그러한 경험은 모두 지금, 이 순간의 삶과 연결돼 있고, 물론 미래에도 통해 있지요. 하지만 그 경험들이 나중에 다시 어떻게 엮일지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 중에서 어떤 경험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나를 인도할 수도 있습니다."
- 정열을 갖고 추진하는 목표는 쾌락을 탐닉하는 것과는 다르다. 지나친 파티, 약물, 또는 물질지상주의 같은 쾌락주의적 성향은 피상적이고 순간적인 행복만 낳을 뿐이다. 이런 습성과 피상적인 욕구로는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자아에 다가가지 못한다. 목표 없는 인생은 정열, 다시 말해 인생의 긴 목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 준비되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영감이 찾아와도 쓸모가 없다.
인간으로서 덜 성숙해서, 도저히 요점정리 및 퇴고가 불가능합니다. 이 책의 내용들을 12,000원과 교환할 만큼의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냥 서점에 가서 훑어보세요. 구입안 하고 훑어만 봐도 도움이 됩니다.
Comments
8 thoughts shared
세형
이 책을 읽는 방법에도 나오잖아요. 에이 설마;;맞아맞아 하지만;;; 등등;; 이라고 하는건 옮겨적어두어라고 했잖아요. rath님은 잘 실천하고 계시는군요;; ㅎㅎ 암튼 rath님 덕분에 좋은 책 하나 봅니다.
록리양
주옥같은 좋은 포스팅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갑니다.
록리양님, ^^ 꿀잠님, 꼭 읽어보세요 행복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어요 코에이님, 으흐흐 넴~ 세형님, 이제 160p 찍었어요. 오늘 밤엔 다 읽어볼 생각이에요 ㅎㅎ 쿨짹님, 하하하 너무 예리하시지 말입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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