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꾼다는 것

2 min read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 5화에서 강마에가 강건우 낚시하는 장면.

폼이 멋진데?
내가 가르켜준 바톤 테크닉을 여기서 써먹는거야?
공연 날짜 하나 못챙기는 멍청한 널 위해 말해둔다면
공연 시작은 6시고, 니 솔로는 2부 첫곡이야.

행복해?

고장난 신호등 대신 허우적거리고 매연냄새에 찌들어가는데 행복하냐구.
아, 물론 인정해. 사람은 누구나 제각각이라서 돈이 최고인 사람, 
김치 한조각에 밥만 먹어도 되는 사람, 그 돈 다 모아서 이디오피아 난민한테 보내놔야
다리 뻗고 자는 사람, 다양하지. 옳고 그를 건 없어. 다 자기 가치에 따라 살 뿐이야.
그래서 넌, 강건우는 니 가치에 따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냐구.

강마에: 하나만 물어보자. 지휘 배우고 싶다는 거. 
강건우: 배우고 싶었습니다.
강마에: 근데?
강건우: 꿈으로 그냥 놔둘겁니다.

꿈? 그게 어떻게 니 꿈이야, 움직이지를 않는데.
그건 별이지, 하늘에 떠 있는, 가질 수도 없는, 시도조차 못하는, 쳐다만 봐야 하는 별.
누가 지금 황당무계 별나라 얘기하쟤? 
니가 뭔가를 해야될 거 아니야, 
조금이라도 부딪히고 애를 쓰고, 하다 못해 계획이라도 세워봐야 
거기 니 냄새든 색깔이든 발라지는거 아니야.
그래야 니 꿈이다 말할 수 있는거지. 아무거나 갖다 붙이면 다 니 꿈이야?
그렇게 쉬운거면 의사, 박사, 변호사, 판사 몽땅 다 갖다가 니 꿈하지 왜?
꿈을 이루라는 소리가 아니야.
꾸기라고 해보라는 거야.

사실 이런 얘기 다 필요없어.
내가 무슨 상관있겠어. 평생 괴로워할 것은 넌데.
난 이정도밖에 안되는 놈이구나, 꿈도 없구나, 꿈 꾸지도 못했구나, 삶에 잡아 먹혔구나.
평생 살면서 니 머리나 쥐어 뜯어봐. 죽기 직전에나 되서야 지휘? 
단말마에 비명 정도나 지르고 죽든지 말든지.

이로서.. 가만히 앉아서 꿈만 꾸고 있다는 말은 잘못된 것. 꿈이라도 꾸는 삶은 아름다우리.

Continue Reading

Discover more thoughts and 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