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아무런 준비도 없이 쌈지돈만 챙겨들고 아내와 함께 런던에 도착하여, 어느덧 그 다음 일요일 밤이 되었다.
인터넷 느려터진 것 말고는 별다른 불만이 없다.
서점에 가면 한국에서는 책의 내용을 추측하고 아마존에서 지를 수 밖에 없었던 신간 원서들이 가득하다. Foyles는 근처에 의자가 많지 않아 서서 봐야하지만, 사람도 많지 않고 소파가 가득한 Waterstone's에 가면 눈치안보고 신간을 모조리 읽어내려갈 수 있는 기쁨.
날씨 별로라던데.. 얼굴에 개기름도 안생기고 좋기만 하다. 비가 오면.. 맞을만큼만 온다. 우산 버려도 되겠다.
프로도와 나나 커플이 사준 피규어들도 잘 도착했다. 나와 elle과 닮았다는데..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길가다가 대충 찍어도 사진이 참 예쁘게 나온다. 공기가 좋아서일까, 대기가 좋아서일까.

역간 거리가 짧아서 놀랬다. 왠만한 거리는 걷는게 빠르다. 대중교통 비용도 비싸고. 버스는 생각보다 빨리가지 않는다. 서울 버스노선 바뀌기 전, 21번 버스 아저씨의 레이스를 생각해보면.. 여기는 정말 기어다닌다. 런던 zone 1에서 최고속력을 내는 교통수단은 자전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