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는 미리 준비된 의도가 있어야 한다.
블로그에 글을 안쓴지 너무 오래됐다는 의도로 그럴싸해 보이는 글을 쓰는 것은 독자를 기만하는 행동이다. 지금 내가 글을 쓰는 의도 또한 독자를 기만하는 글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놓쳐버린 정신줄을 잡기 위해 쓰는 글을 버젓히 발행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글을 Draft 로 남겨두지 않고 발행하는 이유는, 글쓰기가 정신줄을 잡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공유하여 독자들을 환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감에 젖어 있을 때는 메시지를 표현할 이유가 없다. 글로 풀어내야할 사상이 머리속에 들어있지 않고도 충분히 행복한데 무엇하러 글을 쓰나. 우울함에 묻혀 있을 때 또한 메시지를 표현하지 않는다. 메시지를 표현할 정도의 에너지가 있다면 그는 아직 덜 우울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행복하지도 않고 우울하지도 않다. 나는 그저 바쁘다. 무엇을 해야해서 바쁜 게 아니라 바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 잡혔기 때문에 바쁘다. 사람들이 하는 일 없이 바쁘다고 말하는 것이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이런 경우, 내 행동의 목적은 하는 일을 많이 만드는 것일 뿐인거다. 각 일들이 어떻게 되든 알 바 아닌거다. 못된 거다. 성취중독과는 다르다. 성취중독은 건강한 자기 가치감의 결여를 성취를 통해 회복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나의 경우는 가만히 앉아서 스스로를 직시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그저 다른 것으로 분주하게 옮겨다니며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갖가지 정신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다. 당신의 질병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그저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면 스스로의 상태를 자각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작업은 정신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스스로를 자각하며 글을 쓰고나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자연스러운 욕구가 생겨서 정신줄이 잡히게 된다.
바야흐로 미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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