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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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를 왜 하는가?

이유야 많을 것이다. 할 생각이 없는데 하지 않으면 안되는 특수 케이스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메모를 읽는 사람 입장에서 살펴볼 것이다.

쓰는 사람이 쓰는 순간의 자신을 위해 메모하는 것.

자신이 모르던 어떤 자료가 생겼는데 그게 쓸모 있다고 생각되서 메모하지 않으면 불안할 때가 있다. 충분히 심리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계속 불안에 휩싸여서 다음 할 일에 방해를 받는 것 보다는 메모하는 행위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받는 편이 낫다. 또한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개선시켜줄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를 적어두고 싶을 때도 있다. 이 경우,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함께 메모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시간이 지난 어느날이 되어 context가 바뀌고 나면 알아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수시간 내에 이 메모를 다시 읽어본다면 유용할 수 있다. 메모를 하는 순간에는 그 문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메모를 곱씹고 재평가하더나 조직화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메모하는 이유가 머리속에 스크래치를 한번 더 입히기 위한 것이였다면 그 자리를 일어설 때 메모지를 과감히 휴지통에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아무튼 공부한 티를 내는데는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미래의 내가 읽을 수 있도록 메모하는 것.

이 메모가 무엇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쓸모가 있는 것인지, 언제 어디서 반복하여 노출해줘야 하는지 생각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이 완성되었다면 실제로 그 생각들이 적용된 문장을 가지고 올바른 곳에 위치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이 시간을 들여 작성한 메모들을 결코 다시 볼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메모를 할 때애는 그 목적이 무엇인지, 누가 읽게 될 것인지, 언제 읽게 될 것인지 생각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들이자. 그리고 우리의 목표를 돕지 않는 행동은 과감히 버리자. 쓸데없는 메모를 하느라 소규모의 문맥변환을 하는 것보다는 메모하지 않고 현재의 문맥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Comments

6 thoughts shared

01

김성안

머리속에 스크래치라니... 이래서 Kent Beck 아저씨가 지난 메모를 보관은 하지만 한번도 찾아본 적 없다고 한건가봐요 (아마도 애자일 블로그에서 본 듯).

02

프로도

메멘토가 생각나는 포스팅 ㅎㅎ 메모의 종착지는 스프링노트로.............

근데 애드센스 어디갔어? ROI 안나와서 뺀거야? ㅋㅋ

03
R

rath

김성안 :

머리속에 스크래치라니… 이래서 Kent Beck 아저씨가 지난 메모를 보관은 하지만 한번도 찾아본 적 없다고 한건가봐요 (아마도 애자일 블로그에서 본 듯).

다른 사람도 안그런다니 더 자신감이 생기네요. 아무튼 메모하는 과정 자체도 도움이 확실히 되더라고요.

04
R

rath

프로도 :

메멘토가 생각나는 포스팅 ㅎㅎ 메모의 종착지는 스프링노트로…………. 근데 애드센스 어디갔어? ROI 안나와서 뺀거야? ㅋㅋ

스프링노트는 장문을 쓸 때만 유용해. 뭐랄까 단문, 장문을 넣는 것도 기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가공을 가할만큼 구조화되어있는 것은 아니라서. 게다가 빈공간이 너무 많아서 장문을 쓰지 않으면 완전 압박..

에드센스는 뺐어. 블로그에 붙인 광고에서 나오는 수익이 전체 수익에 2%도 안되길래 -,-

05
J

jong10

저도 켄트벡 아저씨의 글이 생각나네요. 되새김(?)을 하기 위해서 메모를 하지만, 한번도 메모한 것을 찾아보지는 않는다고 했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메모는 항상 한다고.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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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h

jong10 :

저도 켄트벡 아저씨의 글이 생각나네요. 되새김(?)을 하기 위해서 메모를 하지만, 한번도 메모한 것을 찾아보지는 않는다고 했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메모는 항상 한다고.

켄트백의 글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처럼 scratch purpose 메모의 장점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네요. 언제인가 메모를 하면 왠지 안심이 되는 기분이 싫어 메모없이 강의를 들어보기도 했었어요. 적절한 긴장감 덕분에 충분한 이해를 도와주었지만 결국 통찰에 대한 정보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게 항상 문제가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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