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는 높은 생산성을 갖추기 위한 훌륭한 품질의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Mark Forster 할아버지의 Do It Tomorrow도 훌륭하다. Mark Forster 할아버지의 DIT는 일하려는 본인의 current state를 존중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스트레스가 적고, 전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 때문에 데드라인이 명확한 프로젝트에는 적합하지 않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도 훌륭하다. 이 책 덕분에 업무 환경에서 '몰입' 이란 단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을 때, '쟤 뭐니...' 따위 피드백이 올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생긴 것이다.
몰입된 순간을 자세히 기술하는 것은 어렵다. 몰입 상태가 이미 탈 자아 상태이기 때문이다. 몰입된 순간을 자세히 기술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전이할 수도 없다. 탈 자아 상태가 되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아를 없애버려야 한다. 이는 행복한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행복하게 잘 살아있는 날 죽여야 한다니...
생산성을 높이고 싶을 때도 진정 날로 먹으려는 심보를 가져서는 안된다. 생산성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 우리는 생산성이 높은 그 상태를 가지는 데에만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의 안녕 따위 안중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태 전이를 어떻게 일으키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일을 시작하려 하는 것은, 마치 좋아하는 이성에게 성적 매력을 크게 느껴서 '저기요, 저랑 잡시다' 하고 말하는 것과 같다. 말이라도 먼저 하면 그나마 낫겠지만. 목표만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옳지 않다.
하고자 하는 일을,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자. 만약 당신이 나처럼 관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생산성을 높이는 책을 볼 것이 아니라, 친밀하고 좋은 관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거기서 얻은 교훈을 일에 적용해보라. 섭섭치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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