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iRead 읽은 책 목록에 '쇼펜하우어 문장론'을 집어 넣고 있었다. 책을 읽고 포스트한 게 작년 5월이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사상이 바뀌었으니 다시 읽을만한 가치가 있으므로 잠시 침대에 누워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인용하고 싶은 구문을 만났다.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는 구름 같은 대군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00년 후에는 이들 병사 중 누구 한 사람 생존할 자가 없다는 사실에 삶의 허망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가끔 두꺼운 도서목록을 바라보면서 울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쇼펜하우어 문장론 p199
자신이 인지하고 있던 그게 아니던,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나쁘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니 자연스러운 회피 행동이다. 회피성 성격이 짙은 내가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므로 이해는 된다.
딜리셔스 등에 북마크 한 URL이 많고 읽은 책이 많은 사람이라면 헤로도토스의 말을 곱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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