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혼자인 스타트업의 1년
카카오 그만두고 스타트업 한 지 1년 됐다. 이 회사에서 일 년에 2,000 커밋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간간히 외주도 하며 잘 지내고 있는 이유는 회사에 개발자가 없어서다. 큰 회사는 사소한 일도 누가 책임지냐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이슈로 뒤덮여 있다.
908 posts from 2004
카카오 그만두고 스타트업 한 지 1년 됐다. 이 회사에서 일 년에 2,000 커밋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간간히 외주도 하며 잘 지내고 있는 이유는 회사에 개발자가 없어서다. 큰 회사는 사소한 일도 누가 책임지냐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이슈로 뒤덮여 있다.
가끔 꿈에 한 번씩 나오는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 이후 본 적이 없고 딱히 기억할 만한 추억도 없지만 외모도 특이하고 성씨도 특이해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 찾아보니 명동 근처에 병원을 개업했다. 오랜만에 찾아가도 모르는 척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MBTI는 검사 시점에 스스로를 어느 롤로 지정했느냐에 따라 다른 값이 나온다. 질문지에 나오는 타인과 내 관계의 생존주기에 따라 다른 답을 하게 된다. 정규직 회사 동료들이나 오랜 친구들처럼 긴 관계들을 대할 때와, 프로젝트성으로 동일 목적을 가지고 수개월간
통합테스트부터가 지옥의 시작이었다. 모레 오픈인데 오늘에서야 주요 항목들 테스트를 마쳤다. 테스트 환경이 너무 불편했다. 여기 원래 있던 개발자들은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렇게 일하실 텐데 정말 대단한 멘탈인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보면 그분들은 별 자각이 없는
이런 사람들과 일하는 건 참 즐겁다. 내가 못해서 그런 거다. 디자이너: 최종 결과물이 이쁘고 UX가 말이 되면, 말 안 통하고 논리 없고 국어 못하고 툴 못 쓰고 싸가지 없고 이미지 이상하게 잘라주고 배율 못 맞추고 일정 못 맞추고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된다.
이건 쉽고 이건 나한테 어렵고 이건 내 스타일 아니고 이런 것들이 쌓여가며 스스로를 규정해나가는 것 같다. 그런데 피아노 연습을 하면 그 환상이 깨진다. 백날 해봐야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정말 강력하게 들 때 완전히 각성하여 5번만 반복하면 이전과 다른 상태가 되는
요새 구글 광고나 트위터를 보다 보면 사주나 자미두수가 다시 유행하는 느낌이다. 어차피 안 믿는 사람들한테는 그게 그거겠지만 자미두수는 달에 많이 의존하므로 사주와는 달리 영적인 해석이 나온다. 그래서 더욱 증명할 수 없고 재미나거나 자극적인 문장을 뽑기가
몇 달 전 UI/UX 개선 목적으로 프로토타이핑하는 모 이통사 외주가 있어 Flutter로 만들어 드린 적이 있는데 결과물이 괜찮았는지 프로덕션으로 보내는 새 프로젝트가 들어왔다. 운영 중인 기존 서비스 코드베이스에다 얼마 전 프로토타이핑했던 그 UI/UX를 반영하는
2달 전에 시작한 외주들이 다 잘 끝났다. 이번 외주들도 다 시급으로 처리했고, 그래서 탈 없이 끝난 것 같다. 경험 없는 고객이라면 어디서 주워들은 것들을 막 뱉으면서 이거 해주세요 저거도요! 할 수 있어서 방황이 없겠지만 경험 있는 고객이라면 초기 방황기가 있게
두 달간 깜짝 방문했던 코딩신이 드디어 자리를 비웠다. 소화하는 업무량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개발에 임하는 자세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자각한다. 4월 5일부터 6월 5일까지 庚辰 辛巳월인데 경자년까지 겹쳐 천간에 금 도배되어 자꾸 뭘 만들어낸 것 같다. 주변에 최근
엄밀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이걸 사람들과 어울릴 때도 활용해버리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한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을 때를 제외하고, 명시적으로 일일이 질문하기보다는 맥락을 알아서 추론하고 흐름 타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니 열등감이 있는 대상인
Discord 서버를 Go에서 Rust로 바꾼 썰 푸는 걸 재밌게 읽어서 다른 글도 읽어봤는데 충격을 받았고 꽤 실망했다. 저자가 의도했을 리는 없겠지만 RN 개발자들 까는 글이 된 느낌이다. RN 잘 쓰면 네이티브에 비해 성능상 안 꿀린다!를 말하고 싶었던 것
며칠 전 스카이프 미팅 중 디자이너가 '이거 진짜 간단한 앱인데요'로 시작하며 새 앱 썰을 풀었는데 내가 들어봐도 정말 간단해서 '스카이프 끊지 말고 기다려봐요' 하고 첫 버전 만들어 테플로 공유하고 다음날 디자이너가 일러스트, 영상, 음원 제대로 만들어줘서 그다음
아이디어 킥오프부터 스토어 빠밤까지 일주일 걸렸다. 아니 근데 캡션 기능 아직 안 만들었는데 스크린샷에 넣어놨네 디자이너 이녀석 😤 요새 안드로이드는 신규 앱 올리면 3-4일은 기본이다. 지난주 런칭한 다른 앱의 경우 안드로이드 첫 승인이 나기 전까지 아이폰은
지난 한 달 동안 안드로이드 아이폰 합쳐 작은 업데이트를 3개 하고, 1개는 Flutter로 포팅을 하고, 신규 앱 하나는 킥오프하여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 출시했고, 지난주에는 신규 앱 두 개를 추가로 시작했다. 월급 주는 회사 일은 앱 업데이트를 크게 한 번
외주 후기. 외주 구하는 글에 썼던 CSS는 초딩 수준이니 맡기면 후회합니다에도 불구하고 반응형 웹 프론트 외주였다. 검수까지 거의 끝난 막판에 디자인 수정이 우르르 들이닥쳐 막판 3일 정도는 헬이었지만 사람이 너무 바쁘면 빡칠 시간도 없을뿐더러 외주 회사
지난 일요일 발렌티나 리시차의 연주는 말도 안 되게 훌륭했다. 유튜브나 정규앨범 FLAC으로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Appassionata 3악장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내가 다 힘들었다. 눈물이 좀 났는데 슬퍼서가 아니라 존나 멋있어서 울었다. 코앞에서 이런
Flutter 하면서 WebP 이미지 도배했었다. WebP가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요새 웹 버전 만들다 보니까 WebP 미지원 브라우저 때문에 CDN 마이그레이션 해야 해서 좀 귀찮았다. 그래서 WebP polyfill을 찾았다. 이미지 디코딩은 잘 되지만
명리학 점성술 현공풍수 헤르메스학 공부를 느리지만 꾸준히 하고 있다. 초반에는 남들 꺼 무료로 봐주며 샘플 데이터를 쌓고 이후 새 지식을 얻을 때마다 기존 데이터로 회귀테스트하며 공부하는 재미가 솔솔했다. 익숙해지다 보니 남들 봐주는 행위에서 경험치 쌓이는 일이
2년 7개월간 일한 카카오 출근 마지막 날이다. 퇴사 공유를 한 달 전에 해서 그런지 마음은 이미 퇴사한 지 열흘쯤 지난 기분이다. 사주 봐주면서 친해진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꽤 지속될 거라 상상했었는데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 타노스의 딱처럼 머리에서 거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