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주차, 자아 성찰
입사 3주를 채웠다. 3주 동안 학습한 게 정말 많다. 평소에 쳐다도 안 보던 많은 기술 스택과 새로운 개념들을 커버하고 있고, 서로 비슷한 점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평소에는 가질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성찰 로직을 돌릴 수 있어
908 posts from 2004
입사 3주를 채웠다. 3주 동안 학습한 게 정말 많다. 평소에 쳐다도 안 보던 많은 기술 스택과 새로운 개념들을 커버하고 있고, 서로 비슷한 점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평소에는 가질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성찰 로직을 돌릴 수 있어
출근 9일째. 30명이 넘는 사람이 회의실에 모여 8시간을 보내는 과정에 참여했다. 의사소통 과정도 나름 투명하고 건설적이었으며 난장판도 아니었으며 뉴비 입장에서 볼 때 헛도는 대화가 별로 없어서 회사 적응에 도움 되는 정보를 많이 얻었다. 뉴비인 나도 쫓아가기
출근 5일째. 오늘도 역시 흥미진진한 일들로 가득했는데 이건 아마 내가 큰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없었던 데서 오는 흥분감인 것 같다.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함을 잘 잊지 않는 3개월 정도는 어떤 악재가 오더라도 즐겁게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대기업에서
출근 3일째. 어제 밤의 결심대로 동료들에게 좀 더 나를 드러내고 미팅 때 할 말도 나름 다 했다. 인터랙션이 많아지고 나니 어제까지 느꼈던 스스로 떳떳하지 못했던 그 묘한 거지같은 기분이 말끔히 사라졌다. 대신 조직에 대해 좀 더 파악하게 되어 현실을 받아들여야
출근 2일째. 공기가 탁한 건지 밤낮이 바뀌어 그런 건지 자꾸 졸리다. 팀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현재 상태가 어떤지 대략 파악한 느낌이다. 혼자 만들라고 하더라도 대강 어떻게 전략을 세우고 움직여야 할지 머릿속에 그림이 대략 그려졌다. 어제는 OT 같은 걸 하고
진행하던 채용 프로세스가 잘 마무리되어 4월부터는 카카오 판교오피스로 출근한다. 정시 출퇴근은 작년 한 해 동안 충분히 연습했으니 걱정 없고, 관건은 회사에서 영혼을 얼마나 꺼내느냐가 될 것이다. 작년 상반기 회사의 경우 완벽에 가까운 쏘울리스였고 하반기 회사는
정신분석학에서 정의한 용어들은 방어를 기준으로 설명된 것이 많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장애나 병 수준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그 방어력이 낮아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남에게 자주 발각되는 경우다. 거의 모든 사람이 정신분석학에서 정의한 다양한
어제는 진행 중인 회사의 2차 인터뷰를 보고 왔다. 잦은 퇴사에 대한 질문이 주요 주제였던 느낌이었으며 80분 정도 갖가지 방면에 대한 말을 했는데 성향이 서로 다른 4명을 대응하느라 인격 스위칭에 높은 비용이 들었고 후반부에서는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자기중심적인
국내 취업을 결심한 지 보름이 지났다. 구인공고가 매력적으로 보여 지원했던 그 회사는 안타깝게도 내가 그 회사 인사팀의 채용 프로세스를 더 이상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결국 지원취소 메일을 보냈다. 오늘은 취업을 결심한 그날 내 머릿속에 들어있었던 두 회사
내가 대한민국을 싫어하는 것은 약 빤 정부 탓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공동환상이 내 취향과 매우 달라서이다. 사람들은 본인도 납득하지 못하는 그 괴상한 프로토콜들을 준수하려 열심히 노력하고 나이가 좀 차고 나면 남들에게도 그 프로토콜을 지키라고
데이그램이 작년에 이어 구글코리아 선정 "올해를 빛낸 아름다운 앱" 2위가 됐다. 여러분 디자인이 이렇게 중요한 겁니다. 프로그래밍은 그냥 딱 기본만 쳐주면 됩니다. 기본만 하려고 해도 몇 년은 족히 걸리는 게 함정.
Swift 15,000 라인 앱을 Kotlin + Anko + XML 콤보로 바꾸고 나니 9,000 라인이 되었다. 코딩 중 느껴지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점이 제일 좋았다. Kotlin + Anko 처음 쓰는 거니 분명 적지 않은 삽질을 견뎌낸 뒤에야 좋은
성인의 몰입이 어려운 이유는 정줄 놓을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단일 목표를 유지하며 정신줄 슬쩍 놓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정신줄 놓았을 때는 목표조차 잃게 되고, 정신줄 잡았을 때는 목표 외의 다른 수많은 인생의 잡목표들로부터 방해를 받기
최근 몇 주간 음양오행론을 살짝 공부했었다. 맞냐 틀리냐 미신이냐 하는 것은 논할 가치가 없다고 보이며 이러한 학문이 수천 년간 존재했고 이것에 의지하는 인간들의 수가 적지 않았고 꾸준히 존재했다는 역사에 포인트를 뒀다. 완전히 개똥학문 취급을 받아 박멸당하지
새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3일이 지났다. 아직 사내에 기획/디자인 하시는 분이 없어서 대표님과 둘이서 북치고 장구치며 목업툴, 협업툴 리뷰/결정/세팅하며 기획하고 있다. 당장 디자이너가 없는데 프로토타이핑은 해야 하고 나 스스로 거지같은 디자인은 견디지 못하니
퇴사자 체크리스트 서류 제출을 마지막으로 모든 게 끝났다. 기나긴(?) 13주간의 EA 출퇴근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2014년 여름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겪었던 크고 작은 회사들 6개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경험들을 하고 간다. 행복한 아웃사이더 개발자로 지냈어서
미세먼지 나쁨을 무시하고 한강을 한 시간쯤 걷고 풀업을 즐기다 왔더니 기분이 너무 좋아 글을 쓰지 못하겠다. 기분이 좋을 때 나는 온갖 종류의 쓰기 행위를 할 생각이 없어지는데 이는 집중이 온갖 컨디션을 다 초기화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쓰는 글은 기껏해야
십수 년 전의 지인을 만나 자신의 특정 파트에 대해 '변한 게 없다'는 피드백을 받았는데 정작 본인은 그 파트에 대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면, 실제로 변한 것은 없고 그저 무의식적으로 동작하던 파트가 의식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정시출퇴근 10주를 완성했고 이제 시간이 됐음을 깨달았다. 정신 못 차리고 3주를 더 보내게 되면 퇴사 4.3주 전에 노티를 줘야 하는 상황으로 넘어간다. 그전에는 1주 전에만 노티하면 쿨하게 나갈 수 있다고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다. 이번 10주간의 훈련은 매우
전시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배가 하도 고파서 그냥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모듬돈까스를 시켰는데 8천 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내 식사량의 반도 안 됐다. 누구 코에 붙이라는 건지. 그러면서 든 생각이다. 근육을 만드는 데는 돈이 많이 든다. 헬스장 등록도 비싸고